사단법인 사회혁신기업가네트워크
소셜이브닝살롱
#102026년 6월 29일

이브닝살롱 #10

이의헌 · 점프 CWO

이브닝살롱 #10

성장한 이후 중요한 순간에, 옆에 좋은 어른이 있었던 기억

이브닝살롱 #10 사진 1

「우리가 하는 일은 정말 임팩트가 있는가」... 점프가 던진 사회혁신의 질문 점프 이의헌 CWO, 교육격차를 넘어 '함께 성장하는 커뮤니티'의 가능성 나눠

사회혁신기업가네트워크는 지난 6월 29일 점프 사옥에서 6월 소셜이브닝살롱을 열고, 사단법인 점프의 이의헌 CWO와 함께 사회혁신과 임팩트의 본질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소셜이브닝살롱은 사회혁신 현장을 직접 찾아가 조직의 성장 과정과 현실적인 고민, 현장에서 길어 올린 통찰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이날 이의헌 CWO는 "우리가 하는 일이 정말 임팩트가 있는가, 혁신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임팩트 기업이라는 이름보다 실제로 기업과 정부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같은 자원으로 더 큰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사회혁신을 둘러싼 기존의 정의가 때로는 지나치게 조직의 형태나 지속가능성, 수익 구조에 갇히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비영리, 기업, 기부, 시장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으며, 결국 중요한 것은 사회와 환경, 인류의 가치를 넓히는 일을 실제로 하고 있는가라고 설명했습니다.

점프의 미션은 '누구나 차별 없이 배움의 기회를 누리고 성장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 CWO는 미국 이민사회에서 기자로 일하며 이주민과 소수자, 사회적 약자의 삶을 가까이에서 보았고, 이후 공공정책을 공부하며 한국 사회에서 교육격차 문제를 풀어야겠다는 고민을 이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네트워크가 아이들의 교육 기회와 성장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교육이 사다리가 되기보다 격차를 재생산하는 구조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점프가 주목한 것은 이 악순환을 어떻게 선순환으로 바꿀 것인가였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청소년은 교육 기회가 줄어들고, 이는 다시 직업 선택과 삶의 조건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 CWO는 이 구조를 바꾸기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하겠다는 마음보다 지금 가능한 방식으로 참여하고 행동하는 것이 사회혁신의 출발점이라는 것입니다.

점프가 만들어온 핵심 모델은 '삼각 멘토링'입니다. 청소년과 대학생, 사회인을 연결해 서로가 서로의 성장을 돕는 구조입니다. 기존에도 청소년과 대학생을 연결하는 봉사활동, 대학생과 사회인을 연결하는 멘토링은 있었지만, 점프는 세 주체를 하나의 성장 체계로 연결했습니다. 청소년은 대학생 멘토를 통해 학습과 정서적 지지를 받고, 대학생은 사회인 멘토를 통해 진로와 삶의 방향을 고민하며, 사회인은 다음 세대를 키우는 과정에 참여합니다.

특히 점프는 공급자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 교육복지 프로그램의 한계를 바꾸고자 했습니다. 많은 프로그램이 대학생의 학기 일정이나 기관의 예산 주기에 맞춰 짧게 운영되면서 정작 청소년에게 필요한 시기에 충분한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점프는 학교의 1년 흐름에 맞춰 장기적으로 관계를 이어가고, 대학생 한 명이 소수의 청소년을 지속적으로 만나는 방식으로 모델을 설계했습니다.

또한 현장의 필요를 반영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대학생 멘토를 일괄적으로 배치하는 대신 지역아동센터와 복지관 등 현장 기관이 직접 필요한 멘토의 특성을 설명하고, 대학생도 자신이 함께하고 싶은 현장을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면접 과정에도 현장 실무자가 참여해 아이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사람을 선발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점프의 모델은 단순히 좋은 의도를 가진 봉사자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수요에 맞는 관계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데 강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모델은 다양한 지역과 대상에 맞춰 확장되어 왔습니다. 폐광지역 출신 대학생이 고향의 청소년을 가르치는 사업,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보호시설 여성 청소년과 여대생을 연결하는 사업 등 기업과 재단, 공공기관의 관심과 지역의 필요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이 CWO는 점프의 모델이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과 세대를 잇는 커뮤니티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점프는 청소년 멘토링을 넘어 대학생과 현장 종사자를 위한 지원으로도 활동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경제적 안전망이 부족한 대학생들이 진로 선택의 폭을 잃는 현실을 보며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을 위한 무이자 대환 지원과 청년 주거 지원도 이어졌습니다. 이는 교육격차 문제를 학습 지원만으로 보지 않고, 청소년과 대학생, 현장 종사자 모두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의 문제로 바라본 결과입니다.

이날 발표에서는 임팩트 생태계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도 제기됐습니다. 이 CWO는 임팩트 투자와 사회성과보상사업 등 다양한 사회혁신 도구가 확산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실제 사회적 가치가 누구에게 돌아가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이름 아래 금융, 컨설팅, 중간지원 조직이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가는 구조가 되지는 않는지, 성과의 열매가 현장과 수혜자, 수행 조직에 충분히 돌아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미션이 모든 것의 앞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임팩트 조직이 성장과 투자, 재무적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미션이 뒤로 밀리고 투자자의 이익이 우선되는 순간 사회혁신의 본질은 흐려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했습니다. 결국 사회혁신 조직은 자신이 해결하려는 문제와 그 문제를 겪는 사람들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 CWO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점프가 15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발간한 책 『우린 좋은 어른이 될 거야』를 소개했습니다. 청년과 청소년, 사회인 멘토들의 인터뷰를 엮은 이 책에는 교육의 테두리를 넓히는 상상력과 기회가 모두에게 같지 않은 아이들이 다정한 관심 속에서 다음을 생각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서로를 돌보는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이 CWO는 점프가 만들고자 했던 것은 단순한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이들 곁에서 실제로 좋은 어른이 되어주고 함께 좋은 어른이 되어가는 관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소셜이브닝살롱은 사회혁신을 하나의 멋진 구호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어떤 문제를 어떻게 더 잘 해결할 것인가의 질문으로 되돌려 놓는 시간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점프의 사례를 통해 교육격차를 넘어 관계와 커뮤니티, 미션 중심의 조직 운영이 어떻게 지속 가능한 임팩트로 이어질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혁신기업가네트워크는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혁신 현장을 찾아가 기업가와 활동가, 전문가들이 서로의 경험과 고민을 나누는 자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점프(JUMP)의 핵심 모델: 삼각 멘토링

이번 강연의 중심은 점프의 '삼각(체인) 멘토링' 모델이었습니다. 이 구조는 청소년-대학생-사회인을 연결하여 장기적인 관계 기반 교육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기존 교육복지 프로그램이 가진 문제점인 단기성, 공급자 중심, 관계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설계되었으며, 대학생 멘토가 1년 이상 청소년과 관계를 맺으며 학습과 정서 지원을 함께 제공합니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뿐 아니라 대학생 또한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됩니다.

특히 이 모델은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이 남는 구조"라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청소년에게는 자존감과 진로 방향성을, 대학생에게는 사회적 책임감과 성장 경험을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생태계로 확장되는 사회혁신

점프는 현대차그룹, SK, 다양한 재단 및 기업과 협력하며 각 조직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사회공헌 모델로 확장되어 왔습니다.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지역과 대상의 특성을 반영한 구조적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임팩트의 정의: 숫자가 아닌 관계

강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임팩트'에 대한 정의였습니다. 임팩트란 단순한 성과 지표가 아니라, "성장한 이후 중요한 순간에, 옆에 좋은 어른이 있었던 기억"이라는 경험으로 설명되었습니다. 즉, 단기적인 결과보다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관계와 경험이 핵심이라고 강조되었습니다.

[질의응답 (Q&A)]

1. 프로그램 구조와 참여 방식

Q. 이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되며, 기업이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까? 지역 기관도 참여할 수 있습니까? A. 기본적으로 기업이나 재단이 설계한 프로젝트에 지역 기관이 신청하는 구조입니다. 지역아동센터 등도 조건이 맞으면 참여할 수 있으며, 이미 설계된 생태계 안에서 매칭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교회와 같은 지역 공동체 조직도 참여 가능한 주체로 언급되었습니다.

2. 프로그램 설계 방식

Q. 프로그램은 누가 만들며, 기부자가 모든 것을 결정합니까? A. 기부자가 대상과 지역 일부를 설정하지만, 실제 프로그램은 이미 구축된 모델 기반에서 운영됩니다. 기업-재단-실행기관이 연결된 생태계 구조이며, 개별 기관이 독립적으로 설계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3. 성장의 핵심 요인

Q. 이 모델은 어떻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까? A.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기본적으로 좋은 서비스 품질을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입니다. 둘째, 사람, 네트워크, 타이밍이라는 요소입니다. 현대차그룹 담당자의 개인적 관심이 중요한 연결 계기가 되었으며, 수십 차례 수정된 제안서를 통해 사업이 성사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4. 임팩트의 정의

Q. 임팩트는 어떻게 정의됩니까? 숫자로 설명할 수 있습니까? A. 임팩트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성장한 이후 중요한 순간에 옆에 좋은 어른이 있었던 기억"으로 정의됩니다. 다만 설득을 위해서는 정량·정성 지표를 함께 활용합니다.

5. 차별성과 구조

Q. 다른 사회적 프로그램과 무엇이 다릅니까? A. 핵심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관계 구조입니다. 대학생-청소년-사회인이 이어지는 장기적인 관계망을 통해 단기 교육이 아닌 지속적 성장 환경을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자존감 회복, 진로 변화, 사회적 관계 형성으로 이어집니다.

6. 효과 검증과 조직 운영

Q. 효과는 어떻게 증명하며 조직은 어떻게 운영됩니까? A. 비교 가능한 데이터와 현장 반응, 지속 참여율이 핵심 지표입니다. 내부적으로는 모금이나 홍보 조직 없이 문화와 사람 중심의 채용 및 운영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7. 더 큰 비전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A. 단순한 프로그램 확장이 아니라 인재의 정의 자체를 바꾸는 것입니다. 학점과 시험 중심이 아니라 공동체 기여, 봉사, 관계 형성을 중심으로 한 인재상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8. 핵심 본질

Q. 결국 이 모델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A. 사람 중심 구조와 관계 기반 성장입니다. 좋은 사람들의 지속적인 연결과 신뢰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사회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마무리]

이번 이브닝 살롱은 단순한 사업 소개를 넘어, "사회혁신은 무엇을 남기는가"라는 질문을 함께 던지는 자리였습니다. 참석자들은 금융, 투자, 기술, 교육 등 각자의 영역에서 경험을 나누었으며, 결국 사회적 가치는 사람과 관계에서 시작된다는 공통된 인식을 확인하며 행사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소셜임팩트뉴스에 발행된 기사입니다: https://www.socialimpact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6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