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사회혁신기업가네트워크
소셜모닝살롱
#192026년 5월 12일

모닝살롱 #19

김은아, 이은애

모닝살롱 #19

5월 소셜모닝살롱은 '순환자원'을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김은아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과 이은애 루프빌더가 함께 발제를 맡아주셨습니다. 김은아 연구위원은 '원료전환 시대 순환경제 정책 동향'을 주제로 순환경제를 둘러싼 글로벌 정책 흐름과 산업 변화의 방향을 짚어주셨고, 이은애 루프빌더는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순환고리'를 중심으로 플라스틱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수거되고, 재활용되고, 다시 원료가 되는지를 생생하게 들려주셨습니다. 이번 살롱은 단순히 '재활용을 잘하자'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순환경제가 자원안보, 산업전략, 공급망 관리, 지역 일자리, 사회혁신의 문제로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지를 거시적 정책과 현장 사례를 통해 함께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 모임 개요 ] 일시 : 2026년 5월 12일(화) 07:00 – 09:00 장소 : NH투자증권 3층 회의실 (여의도 파크원 타워2) 내용 : 순환경제로의 전환, 거시적 정책에서 현장 사례까지 발표 : 김은아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 이은애 루프빌더(전 롯데케미칼)

---

➊ 김은아 연구위원 | 국회미래연구원 "순환경제는 폐기물 재활용을 넘어, 순환공급망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김은아 연구위원은 순환경제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순환경제는 흔히 폐기물이나 재활용의 문제로 이해되지만, 실제 핵심은 생산–소비–폐기–회수–재생산으로 이어지는 전체 물질 흐름을 다시 연결하는 데 있습니다. 그동안 생산과 소비, 폐기는 비교적 강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폐기된 자원이 다시 생산으로 돌아가는 고리는 약했습니다. 순환경제가 작동하려면 제품이 만들어지고 사용되고 버려지는 전체 과정을 '라이프사이클' 관점에서 관리해야 합니다.

1. 지속가능한 물질 사용 순환경제는 '지속가능한 물질 사용'의 문제입니다. 제품을 만들고, 소비하고, 폐기하는 전체 과정에서 물질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다시 순환시킬 것인가가 핵심입니다. - 생산 단계에서는 처음부터 자원을 덜 쓰고, 오래 쓸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 소비 단계에서는 제품을 더 오래 사용하고, 수리와 재사용이 가능해야 합니다. - 폐기 단계에서는 버려진 것이 다시 원료가 될 수 있도록 회수와 재활용 체계가 작동해야 합니다. 결국 순환경제는 폐기물 처리의 문제가 아니라, 물질흐름 전체를 관리하는 문제입니다.

2. 환경과 산업의 연결 순환경제는 탄소중립, 플라스틱 오염, 생물다양성 같은 글로벌 환경 의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질을 생산하고 사용하고 처리하는 과정은 온실가스 배출과 자원 고갈, 생태계 훼손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하지만 순환경제는 환경정책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새로운 산업 기회를 만들고, 공급망의 위험을 줄이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순환경제는 환경정책이면서 산업정책이고, 자원안보 전략이기도 합니다.

3. 자원안보 전략 희토류와 핵심광물을 둘러싼 국제 갈등, 원자재 수출통제 증가, 나프타 공급 불안 등은 원료를 해외에 의존하는 산업 구조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줍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광산, 재생원료, 핵심광물 재활용은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새로 채굴하는 자원만으로 산업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사용된 자원을 다시 원료로 돌리는 체계가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순환경제는 이제 '좋은 환경 실천'에서 '산업 경쟁력의 조건'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4. 순환공급망으로의 확장 이번 발제에서 특히 중요했던 키워드는 '순환공급망'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순환경제가 주로 폐기물 재활용의 문제로 다뤄졌다면, 이제는 제품 생산과 공급망 전체를 관리하는 문제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국제표준화가 진행되고, 산업 영역에서 공통 기준이 만들어지면서 기업들은 제품을 생산하고 모니터링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있습니다. 순환경제 방식의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표준이 만들어지고, 순환공급망의 형성과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플라스틱 국제협약도 중요한 변수로 언급되었습니다. 아직 협상은 진행 중이고 최종 합의 수준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기후변화협약 이후 가장 큰 국제 환경협약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협약이 이루어진다면 플라스틱을 생산하거나 사용하는 산업 모두가 영향권 안에 들어가고, 무역 여건 역시 변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5. 제도화의 속도와 방식 김은아 연구위원은 EU와 한국의 순환경제 정책 흐름을 비교하며, 순환경제가 실제 산업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계획을 넘어 제도적 지속성과 시장 형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EU는 순환경제 행동계획, 그린딜, 에코디자인 규정, 포장 및 포장폐기물 규정, 배터리 규정, 공급망실사지침, 수리권 지침 등을 통해 순환경제를 단계적으로 제도화해왔습니다. 제품을 어떻게 설계하고, 어떤 정보를 공개하고, 재생원료를 얼마나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법과 제도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자원순환기본법, K-순환경제 이행계획, 전주기 탈플라스틱 대책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습니다. 다만 기업이 장기 투자를 결정하려면 정책 방향의 일관성과 제도적 실행력이 중요합니다.

6. 환경규제와 기회요소 환경규제 대응은 기업에게 부담이 되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규제를 단순히 피해야 할 과제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과 서비스, 일자리의 출발점으로 보는 관점입니다. 앞으로 기업과 사회혁신조직이 주목할 영역은 더 구체적입니다. - DPP 대응 : 제품별 공개 의무 항목과 이력 관리 - 재생원료 수급 안정화 : 재생원료 확보와 시장 선점 - 탄소발자국 산정 대응 : 전주기 배출관리와 데이터베이스 구축 - 공급망 관리 거버넌스 구축 : 협력사와 생산 과정 관리 - 재활용·재사용 대응 : 제품 디자인 변경, 자원효율등급제, 재제조 사업 확장 - 수리권 기반 서비스 : 수리 플랫폼, 공유·렌트·리스 모델 고도화 이 내용은 사회혁신기업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지역 기반 수거·선별, 제품정보 관리, 수리·재사용 서비스, 재제조, 재생원료 물류, 취약계층 일자리 모델과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7. 사회혁신기업의 기회 김은아 연구위원은 순환경제가 사회혁신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지역 기반 수거와 선별, 재활용 분야에 혁신 요소를 결합하거나, 수리와 재사용 분야에서 지역공동체와 취약계층 일자리를 연결하는 모델이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순환자원 물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폐기물 수거와 재활용의 상당 부분을 재활용업체가 감당하고 있지만, 재생원료 생산에 필요한 전문적인 물류 체계는 아직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자원이 다시 원료가 되려면 수거, 선별, 세척, 이동, 품질관리의 연결고리가 필요합니다. 이 연결고리의 공백이 바로 사회혁신기업들이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 될 수 있습니다.

---

❷ 루프빌더 이은애 혁신가 | 전 롯데케미칼 "순환경제는 의지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입니다"

루프빌더 이은애 혁신가는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순환고리'를 중심으로 플라스틱 문제를 현장의 언어로 풀어주셨습니다. 이은애 혁신가는 순환경제가 시민의 의지나 기업의 선의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재활용 기술이나 캠페인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수거–선별–재생원료–시장까지 이어지는 연결 구조가 만들어져야 지속가능한 순환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1. 사용 이후의 구조 플라스틱은 가볍고, 저렴하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며 현대 사회의 많은 편리함을 가능하게 만든 소재입니다. 문제는 플라스틱 자체보다 사용 이후의 구조에 있습니다. - 어떻게 수거되는가 - 소재별로 분리되는가 - 오염되지 않고 관리되는가 - 다시 원료로 쓸 수 있는 품질이 확보되는가 - 그 원료를 사용할 시장이 있는가 이 질문들이 함께 풀리지 않으면 플라스틱은 다시 자원이 되기 어렵습니다.

2. 프로젝트 루프 이은애 혁신가는 롯데케미칼 재직 당시 기획했던 '프로젝트 루프'를 통해 "잘 버리면 자원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페트병을 모아 실을 만들고, 그 실로 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은 분리배출이 자원순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페트병 수거 - 선별과 세척 - 원사 생산 - 제품 제작 - 시민에게 다시 보여주기 버려진 것이 다시 눈에 보이는 제품으로 돌아오는 경험은 자원순환의 가능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했습니다.

3. 리사이클과 순환의 차이 프로젝트 루프는 의미 있는 리사이클 사례였지만, 동시에 더 높은 수준의 순환을 고민하게 한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페트병이 옷이 되는 것은 리사이클이지만, 진정한 순환경제에 더 가까운 구조는 자원이 같은 품질과 용도로 다시 돌아가는 것입니다. - 리사이클 사례 : 페트병에서 옷으로 가는 것 - 순환경제에 더 가까운 구조: 옷에서 다시 옷으로 돌아가는 것/페트병에서 다시 페트병으로 돌아가는 것 순환경제가 되기 위해서는 자원이 한 번 다른 제품으로 바뀌는 데서 끝나지 않고, 원래의 품질과 용도에 가깝게 다시 사용될 수 있어야 합니다.

4. 재활용률과 현실의 간극 우리나라의 재활용률은 수치상으로는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버려진 물건이 다시 원료나 제품으로 돌아가는 재활용'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소각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활용하는 에너지 회수까지 재활용 범주에 포함되기 때문에, 실제 물질재활용이 충분히 잘 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높은 재활용률과 낮은 체감 - 물질재활용과 에너지 회수의 혼재 - 수거 이후 오염과 혼합 문제 - 소재별 분리의 어려움 결국 중요한 것은 재활용률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버려진 자원이 실제로 다시 원료와 제품으로 돌아가는 구조가 얼마나 작동하고 있는가입니다.

5. 재사용과 소재화 이은애 혁신가는 장난감 순환을 실천하는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 사례를 통해 재사용과 소재화의 흐름을 설명했습니다. 버려지는 장난감도 먼저 상태를 점검하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것과 소재로 전환해야 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재사용 가능한 장난감 : 수리와 소독 후 기부 등으로 연결 - 재사용이 어려운 장난감 : 분해 후 소재별 분류 - 소재별로 분류된 부품 : 재활용 공정으로 연결 이 사례는 순환경제가 재활용만이 아니라, 재사용과 수리, 분해와 소재화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6. 정부의 구조 설계 재생원료, 폐스티로폼, 물류, 가격, 수급 문제는 기업 혼자 풀기 어렵습니다. 기술이 있어도 원료가 안정적으로 들어오지 않거나, 가격이 맞지 않거나, 시장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순환경제는 작동하기 어렵습니다. - 안정적인 수거 체계 - 선별과 전처리 인프라 - 재생원료 시장 형성 - 물류와 처리 비용 지원 - 장기적이고 일관된 제도 설계 구조가 만들어져야 현장이 움직이고, 그 구조 안에서 기업과 시민의 참여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정책과 현장의 연결 5월 소셜모닝살롱은 순환경제를 '재활용'이라는 익숙한 단어 너머에서 다시 바라보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김은아 연구위원은 순환경제가 왜 글로벌 정책과 산업 전략의 핵심이 되고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은애 루프빌더는 그 정책이 현장에서 작동하려면 어떤 구조가 필요한지를 생생하게 들려주었습니다. 이번 발제를 통해 남은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원은 어떻게 다시 원료가 되는가 - 시민의 분리배출은 어디에서 막히는가 - 기업이 재생원료를 쓰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 정부는 어떤 인프라와 제도를 설계해야 하는가 - 사회혁신기업은 이 연결고리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순환경제는 결국 물건의 흐름을 바꾸는 일이자, 사회의 연결 방식을 다시 만드는 일입니다. 정책, 기업, 시민, 사회혁신가들이 각자의 역할을 나누고 다시 연결할 때, 버려진 것은 다시 자원이 되고 새로운 사회혁신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참가자 후기

"한 달에 약 2만 개의 도시락 용기를 사용하는 현장에서 다회용기 전환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용기 개발뿐 아니라 회수, 세척, 운영까지 포함한 전주기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김형주 유라이프 대표

"커피찌꺼기와 폐각을 활용한 생산체계를 만들며 수거 과정의 어려움을 크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기술 개발만으로는 부족하고, 조례 개정과 지자체 협력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함께 필요하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 김효진 위시빌더 대표

"경기테크노파크에서 디지털제품여권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 발제를 통해 관련 흐름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분들을 만나 반가웠습니다." - 이상문 브로큰에그 대표

"행복한나눔은 기업의 기증 물품을 받아 재사용 나눔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사용 활동이 탄소배출 저감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측정하고 인증하는 문제에 대해 더 고민해보고 싶었습니다." - 이수정 행복한나눔 소셜마케팅팀 팀장

"순환경제가 실제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제도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폐건축자재 활용처럼 생활, 산업, 환경이 연결되는 흐름 속에서 시민들의 참여도 함께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채준배 한국사회주택협회 조직국장

"재활용에 관심이 있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현장 사례를 들으며 순환경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이호수 학생

"기후운동을 지원하는 시민사회 영역에서 활동하며, 전환이 실제 이행 단계에서 어떤 고민을 마주하는지 배우고 싶었습니다. 오늘 논의가 현장의 고민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유혜진 하인리히뵐 동아시아 사무소 커뮤니케이션 담당관

"순환경제와 자원순환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싶어 참석했습니다. 발제 이후에도 이어질 질문과 대화가 기대됩니다." - 조은빈 행복한나눔 소셜마케팅팀 차장

"구호개발 영역에서 활동하다가 자원순환 분야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반가웠고,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 이진호 행복한나눔 소셜마케팅팀 간사

"재사용 분야, 특히 중고 타이어의 안전한 활용과 인프라 구축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 문문규 (주)머니가드서비스 대표

"금융시장이 단순히 돈만 버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순환경제와 같은 복합적인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금융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NH투자증권 최홍석 부장